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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메릴 스트리프 “아프간 여성, 공원도 못가...고양이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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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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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가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한 각국 지도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스트리프는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앞두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프간 여성 인권 문제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프간 사회가 뒤바뀐 방식은 전 세계에 어떤 경고를 주는 것”이라며 “오늘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선 암고양이가 여성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진다. 고양이는 계단에 앉아 얼굴에 햇볕을 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아프간에선 소녀보다 다람쥐가 더 많은 권리를 누린다”며 “여성과 소녀는 공원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트리프는 또 “새는 카불에서 노래할 수 있으나, 미성년 또는 성인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노래할 수 없다”며 “이건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이는 최근 아프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발표한 ‘도덕법’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도덕법은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내용의 35개 조항으로 구성돼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여성들은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 목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교육받은 여성 없이, 책임자급을 포함해 직업을 가진 여성 없이, 인구 절반의 권리와 자유 인정 없이는 아프간이 결코 국제 무대에서 그에 걸맞은 지위를 차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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