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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방과 무기

美, 러 본토 때릴 미사일 허용… 우크라 확전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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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우크라 확전 ◆

매일경제

우크라전쟁 다시 긴장 고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에 있는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는 보도가 17일(현지시간) 나와 확전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021년 12월 미국 뉴멕시코의 화이트샌즈 미사일 사격장에서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위쪽)과 18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라간 다중 로켓 발사 시스템으로 로켓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AFP·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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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을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허가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000일(19일)을 앞두고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준 사거리 약 300㎞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에이태큼스가 전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북한에 '북한군은 취약하며 더 이상 병력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러시아 본토 깊은 곳까지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 또 지원해준 무기에 대해서도 사용을 제한해왔다.

지난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공세 이후 전황이 악화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80㎞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으로 국경 바로 너머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 다만 당시에는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단으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유럽 동맹국을 상대로 무력 보복에 나설 우려가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가해 얻는 장점이 확전 위험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지금까지 공격할 수 없었던 중요한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됐고,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250㎞의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미국이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가하기 전에 러시아 본토 타격을 먼저 허용하는 것을 주저해왔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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