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은 이날 “공수처는 대통령 수사와 체포 영장을 집행할 권한이 없다”며 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했다. /전기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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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로 급락했던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최근 상승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시도에 나서는 등 관련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반영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무선 97%·유선 3% ARS조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4.5%,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2%로 나타났다. 매주 실시되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엔 국민의힘 지지율은 25.7%(작년 12월 2주 차)까지 떨어졌다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11월 4주차 32.3%) 수치를 회복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비상계엄 직후 52.4%(12월 2주 차)까지 올랐다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기계로 조사하는 자동응답조사(ARS)는 전화 면접보다 강성 지지층 응답률이 높은 특성이 있지만, 양당 지지율 추세는 눈여겨볼 만하다”라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던 흐름이 반전된 추세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도 탄핵소추당하고 공수처 수사를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여론조사에도 진영 결집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추세는 강성 지지층이 과표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람이 직접 조사하는 전화 면접 조사와 달리 기계가 조사하는 ARS의 경우 정치 고관심층이나 강성 지지층이 끝까지 설문을 듣고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SBS라디오에서 “(설문 문항 등에서) 의도 있는 조사는 편향된 사람들만 남은 통계로 잡힐 수 있다”라며 “항상 과대 표집되거나 과소 표집되는 구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읽을 때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일부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와 관련해 “최근에 여론조사를 통해서 여론을 호도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편향적 여론조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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