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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트럼프·바이든 서로 “휴전은 내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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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과 인질 석방이 성사되자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부각하고 있다. 바이든이 자신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뤄낸 대표적 외교 유산으로 내세우는 반면,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이뤄낸 외교 성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우방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도록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요구해왔다.

    바이든은 15일 휴전 합의 발표 뒤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연설을 했다. 그는 뒤편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세워 놓고 카메라 앞에 서서 “드디어 협상이 체결됐다는 걸 발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아주 좋은 오후”라고 했다. 이어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협상 중 가장 힘든 협상 중 하나였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바이든은 별도로 낸 휴전 합의 성명에서도 “나의 외교는 이번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는 하마스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고, 레바논 휴전과 이란의 약화 이후 지역 정세가 변화한 것에 따른 결과일 뿐 아니라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라고 했다. 바이든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역할도 인정했다. “우리는 한 팀으로 일했다”며 “이 협상이 차기 행정부에서 이행돼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도 이날 “우리가 백악관에 입성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며 “(취임하면)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어날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외신을 통해 합의 사실이 보도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그것은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들의 안전을 확보할 합의를 협상할 것이란 신호를 전 세계에 줬다”고 했다. 트럼프는 최근 공개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휴전 협상에 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는 “(내가 취임하는) 20일까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하마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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