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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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중 인지 기능 저하 은폐 의혹을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 동안 바이든 전 대통령의 보좌진들이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을 사용하여 바이든의 인지 기능 저하를 은폐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는 등 대통령 서명 권한을 남용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음모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우려스러운 스캔들 중 하나”라며 “미국 국민은 누가 행정권을 행사하는지 알지 못했고, 바이든의 서명은 수천 건의 문서에 사용되어 급진적인 정책 변화를 초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지 않고 오토펜을 쓴 문서가 모두 무효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모든 결정을 직접 내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거짓”이라고 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횡설수설해 인지 능력 저하 논란이 불거져 결국 재선 도전을 중도 포기했다.

최근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 저하와 은폐를 둘러싼 의혹은 CNN의 제이크 태퍼와 악시오스의 알렉스 톰슨 기자가 펴낸 신간을 통해 더 확대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4년 재임 가운데 마지막 2년에 대해 알고 있는 200명 이상의 인사들과 인터뷰를 토대로 쓴 책 ‘오리지널 신’(Original Sin·원죄)에서 저자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년 지기인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지력 문제를 겪었다는 증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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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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