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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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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선거에서 이긴 정당 같다... 정신 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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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무 감사 대해선 “민주당 제기할 위헌정당해산심판 대비 차원”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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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선거에서 이긴 정당처럼 행동하는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많다”며 “정신 차려야 될 때”라고 했다. 자신이 제시한 5대 개혁안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당내 구성원들을 향해 작심 비판을 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원외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70여 명의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참석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왜 많은 국민들께 우리가 선택받지 못했는지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해야 하는데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말씀을 주로 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혁안은 당을 살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며 “그런데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 주요 당직자들마저도 그런 몸부림을 거부한다면 저 역시 임기를 지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제가 개혁안을 내세우는데 제 임기, 절차, 정당성을 왜 따지는가”라며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굉장히 통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도대체 개혁안을 추진할 의지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선거에서 이긴 정당처럼 행동한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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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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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입장을 들은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은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김 위원장의 거취와 5대 개혁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논란이 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 감사를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전애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 감사에 대해선 공감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5대 개혁안 중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한 당무 감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며 “오히려 당내 갈등을 증폭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당무 감사라는 게 징계를 전제로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측에서 관련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을 할 수 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후보 교체 파동 당무감사’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상향식 공천’ 등이 담긴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일부 친윤계 구(舊)주류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자기 정치’라고 비판하면서 “당내 개혁은 차기 지도부에 맡기고, 김 위원장은 6·3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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