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은 철야 농성 돌입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 불참하고 가진 더불어민주당 규탄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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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원장 선출에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은 거대 야당 시절의 독주, 폭주, 횡포에서 단 한 발짝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규탄 대회를 열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위원장 표결 처리를 강행하는 민주당에 반발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소통과 대화, 협치를 복원하겠다고 얘기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금 이 말은 전부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56명은 로텐더홀에서 ‘묻지마식 의회폭주 민주당식 협치파괴’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입법 폭주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법사위원장직으로 입법 기능을 틀어쥐고 사법부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재판을 중단시키고, 야당과 보수 진영을 특검으로 단죄하려 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양곡법, 방송 장악 4법 등 합의되지 않은 법안을 다음 주까지 모조리 강행 처리하고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지금까지 재의 요구권과 107석으로 틀어막아 온 온갖 악법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여야 협치 정신을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께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한다”며 “소통과 협치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대표로 나선 김대식 의원도 ”여야 협치를 통해 일극 체제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은) 51%에 귀 기울여 달라는 협치와 통합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오른쪽), 서명옥 의원이 2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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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경원 의원은 이날부터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은 범죄 혐의가 명백한 총리 후보로 국회를 모욕하고, 견제의 마지막 보루인 법사위원회마저 강탈했다”며 “행정부와 사법부가 장악되고 입법부까지 독식돼 완전한 독재 체제로 가고 있다. 국회의 위기이고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했다. 나 의원의 철야 농성에는 서명옥 의원도 동참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열고 공석인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법사위원장에 이춘석 의원(4선), 예결위원장에 한병도 의원(3선),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김교흥 의원(3선)이 각각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맡는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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