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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퇴임 특수 못 누리고… ‘찬밥’ 된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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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공격과 민주당 냉대 속

    강연·출판 계약 뜸해… 고립 깊어져

    조선일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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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을 떠난 지 9개월이 지난 조 바이든(82) 전 미국 대통령이 쓸쓸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퇴임 후 각종 고액 강연과 출판 계약으로 부를 축적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해 온 전임자들과 달리, 대선에서 두 번 맞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공격과 소속 정당 민주당의 냉대 속에 ‘퇴임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은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답게 퇴임 후에도 대중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선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11일 보도했다. 당내에서 지난해 대선 참패 책임을 바이든에게 돌리는 시각이 지배적일 뿐만 아니라, 그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트럼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바이든이 지난 5월 ABC방송에 출연했을 때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당의 세대교체에 방해가 된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2028년 대선을 바라보는 민주당 인사들은 바이든과 거리를 두고 비판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역시 바이든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바이든을 향해 “똑똑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그의 참모들이 자동 서명기(autopen)로 문서에 대신 서명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최근 백악관에서 전직 대통령 초상 사진을 공개하며 바이든 자리엔 실제 사진 대신 자동 서명기 이미지를 넣어 조롱했다.

    트럼프와의 악연을 의식한 기업과 각종 단체는 바이든을 강연자로 초청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전직 대통령들이 고액의 기업 강연으로 보냈던 ‘은퇴 후 황금기’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든의 강연료는 통상 30만~50만달러(약 4억2700만~7억1200만원) 수준이지만, 실제로 이를 제시하는 곳은 드물 뿐만 아니라 깎으려고 협상을 시도하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고향 델라웨어에 건립을 추진하는 대통령 기념관 모금 역시 순탄치 않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바이든 측 대변인은 그가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전립선암이 뼈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은 바이든은 먹는 호르몬제 치료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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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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