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질의하며 '조요토미 희대요시'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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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러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당한 후에도 민주연구원의 부원장직은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제명되면서 부원장 자리에서도 해촉됐다”며 이를 부인했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의 싱크탱크로, 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장이 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연구원 이사장은 당연직으로 민주당 대표가 맡게 돼 있어 현 이사장은 정청래 대표다.
최 의원은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연구원에서 주최한 민주당 정책 전문가 양성과정에서 ‘사회연대경제와 지역혁신’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며 “참고로 저는 아직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라고 했다. 그는 “저녁 시간에 온라인으로 함께해주신 전국의 민주당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사회연대경제와 지역혁신은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라고 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6월 당 의원총회에서 최 의원을 제명하면서 민주연구원 부원장직도 바로 해촉했다”며 “의원실에도 이러한 내용을 알린 바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이 강의한 민주당 정책 전문가 양성과정은 민주당 청년 당원이 대상이다. 당 관계자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아닌 외부 인사 자격으로 강연한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23일 오후 해당 글에서 ‘아직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라는 문장을 삭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최 의원은 작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 위성정당에서 기본소득당 몫으로 공천을 받았다. 최 의원은 지난 6월 비례 의원직 승계가 결정되자 ‘민주당에 남겠다’며 기본소득당 복당을 거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연대 정신’을 이유로 최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최 의원은 지난 13일 법사위 국감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얼굴로 만든 ‘조요토미 희대요시’와 개 몸뚱이에 조 대법원장 얼굴을 붙인 그림 등을 들어 보여 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최 의원이 당시 ‘친일 사법’이라며 내놓은 사례들은 정작 조 대법원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이 왜 협의를 하느냐”며 민주당 측과 사전에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 중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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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지난 21일 법사위 국감에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몸을 틀어 주 의원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했다. 최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된 지 4개월 만에 올해 후원 모금(연 1억5000만원)이 마감됐다”고 알렸다.
정치권에선 최 의원의 연이은 기행에 대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 원주시장 후보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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