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이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소스노브카 인근에서 큰 굉음과 긴급구조대 출동이 있었다는 현지 텔레그램 게시물을 공개하며 트랜스시베리아 철도 폭파 작전이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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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북한산 탄약의 러시아 공급을 막기 위해 자국에서 6700㎞나 떨어진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 지역의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공격했다고 15일 주장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래 가장 깊숙한 후방 타격 사례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은 이날 “지난 13일(우크라이나 시간) 밤 러시아 하바롭스크주(州) 소스노브카 마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보 요원들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공격해 화물 열차를 탈선시켰다”며 “해당 노선은 북한에서 공급받은 무기와 탄약을 비롯한 군수 물자 수송에 활용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HUR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 요원들은 야음을 틈타 철로에 직접 검은색 폭발물을 설치하고, 이를 원격 조종으로 폭파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도 “14일 새벽(러시아 극동 시간) 소스노브카 마을의 철도 선로에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민들이 큰 굉음을 들었고, 이후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 소속 요원이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소스노브카 마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 선로에 원격조종 폭발 장치를 설치한 모습.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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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유럽 대륙에 있는 모스크바에서 북한 두만강 하구에 인접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약 9000㎞를 잇는 러시아의 대표적 전략 인프라다. 소련 시절부터 이어진 동서(東西)의 물류 동맥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본격화한 이후에는 러시아 우랄산맥 동쪽에서 생산된 군수 물자와 북한이 보급한 무기와 탄약, 병력을 전선까지 수송하는 핵심 루트로 활용돼 왔다.
HUR은 “적의 군수·에너지·물류 역량을 단계적으로 해체하겠다”며 러시아 후방 타격 작전을 지속해왔다. 다만 이번 공격이 북한산 탄약 수송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언론들은 “선로 점검 및 보수 작업으로 블라디보스토크행 하행선 철도 운행이 일부 지연됐으나 현재는 정상 운행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의 물류를 직접 방해하기 위한 목적보다 외교·정보전 성격이 더 크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러시아군 탄약의 상당 부분을 북한이 여전히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북·러 군사 공조를 겨냥한 추가 제재와 국제 여론 압박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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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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