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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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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총리, 당대표 출마설에 “전체 흐름 속에서… 서울시장엔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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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내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총리가 앞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제 마음대로 다 (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총리의 향후 행보는) 임명권자가 있기 때문에 전체 국정 흐름 속에서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뭘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 하는 것은 (선을) 넘어서는 이야기 같다”고 했다.

    ‘당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한 논의가 일절 없느냐’는 물음에 김 총리는 웃으며 “제가 농반진반으로 ‘총리를 오래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그게 다 모든 것이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도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향을 묻는 물음에는 “서울시장에는 제가 별로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입이 민망할 만큼 여러 번 이야기했다”고 했다.

    서울시와 이재명 정부, 민주당 사이에서 논란이 된 서울시 사업 현장을 잇따라 찾은 데 대해서는 “저한테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묘(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국회가 계속 말해서 (제가)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한강버스는 고민정 의원이 며칠 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부처가 연결돼 있다고 챙겨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광화문광장(‘감사의 공간’ 조성 사업)은 김준혁 의원이 시민단체를 모아서 총리실에 와서 (반대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집무실) 바로 앞이니 나가본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종묘와 한강, 광화문광장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묘 인근 세운4구역 고밀도 개발을 반대한 김 총리에게 공개 토론을 요청한 것에 대해 “토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잘못하면 종묘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해제될 수 있으니, 서울시가 영향 평가를 받고 유네스코와 이야기를 끝내면 된다”고 했다.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해서는 “안전은 제가 항상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이라 (한강버스의 안전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전체의 상징 아니냐”고 했다.

    한편 김 총리는 대통령실과 정부, 민주당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는 정부·여당은 대통령 중심으로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정대 구성원들이 다 대통령 중심으로 일하고 있고, 전체 기조를 맞춰 가면서 가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당정 간 갈등설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나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당정대 모임도 많이 하고, 가깝게 모여서 논의도 많이 한다”며 “큰 문제 없이 다 조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원래 싸움을 붙이는 것을 좋아하니까 (갈등이 큰 것처럼 보이는) 그런 면도 있을 텐데, 늘 긴밀하게 논의하면서 풀어가고 있기에 (서로 입장이) 크게 다른 것이 없다”고 했다.

    김 총리는 “제가 김대중 정부부터 경험하면서 느낀 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개혁·진보 세력의 정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뭉쳐서 가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틈이 있으면 (정권이) 일을 안정적으로 하기 어렵고, 이어지기도 어렵다”며 “누가 개인적으로 조금 득을 보느냐를 떠나서 전체 판이 흔들리면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고도 했다.

    김 총리는 지난 18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한국 정부 간 국제 투자 분쟁(ISDS) 판정 취소 사건에서 한국 정부가 이긴 것을 발표하면서 “새 정부가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전 국민의힘 대표)이 ISDS의 일부 배상 판정에 불복해 취소 신청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민주당은 당시 판정 취소 신청에 대해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고 배상금 이자만 불어날 수 있다”며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판정 취소 사건 승리는) 새 정부의 외교적 성과의 일환이고 국운이 상승하는 속에서 된 것이라 참 잘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승소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인 변호사나 법무부 담당자들과 통화했고 다 ‘할 일을 했다’고 겸손해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분들이 공(功)의 핵심”이라며 “누가 항소(판정 취소) 신청을 했느냐는 것은 절차적인 것이라서, 그걸 잘했다, 못했다 하지 말고 그분들을 부각하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 전 장관이 우리가 그의 공을 없애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잘하셨다”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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