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는 지난 30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1인 1표제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다. 초선 69명 중 19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일부 강성 의원은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추가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부결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더민초는 이 같은 의견을 종합해 1일 오전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정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 직전 민주당 지도부는 “당의 관련 태스크포스(TF)에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라며 사실상 보고를 막았다고 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초선 간담회 결과가 사전 최고위에 보고돼야 한다는 규정이나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한 초선 의원은 “수정안을 꼭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 전달도 못한다면 그게 민주당인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일부 당원들은 당사에서 열린 1인1표제 관련 토론회에서 “정청래 대표도 내란 공범이냐”며 반발하면서 소란이 일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여러모로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큰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대표와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했다. 그러나 초선인 윤종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중앙위에서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된 룰만 처리하고, 1인1표제는 추후에 충분히 논의를 거쳐서 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위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시도지사, 상임 고문 등 596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가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내년 8월 당대표 선거에는 1인1표가 적용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그것마저 수용하지 않으면 정 대표의 속내가 드러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실제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 최고위원 연임하려고 할 때 언제 그만둘지도 당헌당규에 명시하라”며 정 대표를 향해 공개 반발했다.
[신지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