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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월)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태국·캄보디아 20일 만에 휴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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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국 사망자 100명·피란민 50만명 달해

    태국과 캄보디아가 20일간의 무력 충돌을 끝내고 27일 낮 12시(현지 시각)를 기해 전면 휴전에 돌입했다. 지난 8일 국경 지역에서 포성이 다시 울린 지 20일 만이다. 양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지상과 공중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적대 행위를 즉각 멈추고, 현 병력 배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 군대는 상호 간의 사격과 병력 이동을 중지하고 대치 상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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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캄보디아 양국 국방장관이 27일 휴전 협정을 맺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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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충돌은 최근 수년 사이 양국 간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군사 작전이었다. 태국군은 주력 전투기인 F-16을 동원해 캄보디아 영토 내에 공습을 가했고, 전투기가 없는 캄보디아군은 로켓포와 야포로 대응 사격을 퍼부었다. 화력이 집중되면서 인명 피해도 컸다. 지난 20일간 최소 101명이 사망하고, 국경 인근 주민 5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특히 휴전 직전인 26일 새벽까지도 태국 전투기가 캄보디아 북서부 마을에 폭격을 가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은 일촉즉발이었다.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양국은 앞서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 협정(휴전)을 맺었으나, 국경 사원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2개월 만인 이달 초 다시 교전이 시작됐다. 12월 들어 전투가 격화되자 미국과 중국, 아세안(ASEAN) 등 국제사회가 전방위로 압박을 가했고, 결국 양국 국방장관이 이날 다시금 휴전 문서에 서명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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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으로 인한 피란민들이 대피소에 모여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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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는 이뤄졌지만 국경의 긴장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휴전은 발효됐으나 양국 군대는 국경선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대치 중이다. 태국 정부는 “향후 72시간이 휴전 정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국은 내년 2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언제든지 캄보디아와의 교전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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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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