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후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시내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박성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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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가 노사 간 임금 협상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선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출근·퇴근을 앞두고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 추가 협상 일정조차 조율하지 못해 운행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X(옛 트위터)에는 ‘버스 파업’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 있다. 해당 키워드는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부터 줄곧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 있었다. X의 실시간 트렌드는 이용자들이 많이 언급하기 시작한 주제를 모아 보여주는 급상승 화제 목록이다.
네티즌들은 출근 시간부터 실시간으로 파업으로 인한 불편 사례를 공유했다. 한 네티즌은 “버스 정류장 곳곳이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며 “덕분에 지하철도 포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업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직장인들 생계를 위해서라도 출퇴근 직장인들을 볼모로 하는 시위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버스 파업이라 아침부터 택시비 날렸다” “파업 때문인지 지하철이 한산할 시간인데도 오늘은 몹시 붐빈다” “버스를 타고 20분이면 갈 거리를 50분 써서 가야 한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파업이 퇴근 전에는 끝나려나” “차라리 2시간을 걸어가는 게 낫겠다” “자체 야근하게 생겼다” 등이다.
버스 파업으로 불편을 호소한 한 네티즌의 글.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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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파업으로 경기 지역 도민들의 출근길에도 일부 불편이 빚어졌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돌입한 서울 시내버스 노선은 390개 노선 7300여 대로, 이 가운데 경기도에 영향을 주는 노선은 성남·안양·하남·광명·고양 등 12개 지역 111개 노선 2505대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경계가 서울과 맞닿아 있어 서울 버스 노선을 공유한다.
이런 가운데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아직 추가 협상 일정도 조율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시내버스 사업자들의 조합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함께 브리핑을 열고 “현재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노동조합이 어떤 요구를 해올지, 언제 만날지, 어디까지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정환 버스조합 이사장도 “이날 새벽 협상이 결렬된 후에도 1시간가량 노조와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며 “교섭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지방 시내버스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임금 협상을 타결했는데, 저희는 이미 타결한 지방에 비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받지 않고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될수록 더 나은 조건을 제안했는데도 노조가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버스조합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사후조정회의에서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
13일 서울 세종로 전광판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임시 해제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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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6시 50분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비상 수송 대책을 점검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해 지하철 운행을 하루 172회 늘리고, 출퇴근 혼잡 시간 운행을 1시간씩 연장하며, 지하철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아울러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가로변 버스 전용 차로 69.8㎞ 전 구간 운영을 중단했다. 다만 중앙 버스 전용 차로는 기존처럼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 시와 버스조합은 이 외에도 파업에 불참하는 기사들이 노조의 방해 없이 운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불법적인 방해 행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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