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한 식당 앞에 음식 가격이 써붙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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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추가 반찬 유료화를 두고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식자재 값이 부담되지만 ‘밑반찬은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해 손님에게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일 대표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진행 중인 추가 반찬 유료화 투표에서 총 투표 수 1367명 중 찬성이 524명(38.3%), 반대는 843명(61.7%)으로 집계됐다.
찬성 측은 식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 지불, 음식물 쓰레기 절감 등을 고려해 추가 반찬 유료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먹지도 않을 거면서 반찬 잔뜩 달라고 하고 다 남기는 사람들 보면 추가 반찬에 돈을 더 받고 싶다” “혼자 와서 국밥 하나 시켜 먹고 김치, 깍두기 어마어마하게 리필해서 먹으면 적자다” “명함만 한 김 한 장이 25원이 넘는다” “반찬 버리는 거 보면 씁쓸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반면 추가 반찬 유료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밑반찬은 인심으로 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국내 정서상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고 외식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외식 물가 오를수록 집밥족 늘어남” “인심이 야박하면 손님 발길 끊길 듯”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게 더 현실적”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치나 콩나물 무침 같은 밑반찬은 유료화에 반대하지만 계란찜 등 메인 요리급 반찬이라면 추가 비용을 낼 의사가 있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했지만 댓글에는 반찬 무료 제공 자체가 부담되고, 배달 수수료처럼 점차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데는 다수가 공감했다. “샐러드 유료화했는데 매출에 타격 없다. 메뉴 가격이 낮으니 고객들은 신경 안 쓴다” “1회 리필 무료 2회부터 추가금 받는다고 써놓으니 버리는 잔반이 좀 줄었다” 등 이미 반찬 추가금을 도입한 식당 업주도 있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관행적으로 반찬값이 메뉴값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상 무료로 제공되던 반찬이 유료로 전환될 경우 그 식당에 가지 않으려는 반발이 당연히 나타날 수 있다”며 “해외 곳곳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도입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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