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산업 성장성 축소 우려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20일 공개한 '클로드 코드 시큐리티'. 스캔 버튼만 누르면 코드에서 해킹 위험이 높은 취약점을 찾아준다. /앤스로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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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가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역할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보안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이 해킹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수정안을 제시하는 기능을 공개하자, 기존 보안 서비스 산업의 성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앤스로픽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에 보안 점검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보안 전문가처럼 코드 전반의 맥락을 이해하고, 해킹에 악용될 수 있는 취약점을 찾아내는 ‘시큐리티’ 기능이다. 앤스로픽은 이 기능이 코드 보안 점검 업무의 자동화를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숙련된 연구원들이 코드 구조를 정밀하게 읽고, 공격 시나리오를 가정해 문제를 찾아내는 고난도 작업을 앞으로는 AI가 손쉽게 대신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보안 설루션의 매출과 성장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시장을 흔들었다. 20일 하루 만에 보안 서비스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8%, 옥타 주가는 9% 급락했다. 클라우드플레어 주가도 8% 빠졌다. 지스케일러는 5%, 세일포인트는 9% 하락했다.
올해 들어 AI 서비스가 기존 산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앤스로픽이 AI로 각종 업무를 대행하고 앱을 만들 수 있는 ‘클로드 코워크’ 서비스를 공개하자,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AI가 전문가용,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구글이 공개한 가상 세계 구축 AI ‘지니’도 기존 게임 개발 도구 업체들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계기가 됐다. 테크 업계에서는 올해가 기존 산업의 업무를 AI가 대체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박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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