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 컴퓨터 매장에서 GPU 박스 3개를 훔쳐 나오고 있다. /유튜브 '추천하는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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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부품 판매점에서 컴퓨터 그래픽 처리 장치(GPU) 2000만원어치를 훔쳐 달아난 40대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40대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 56분쯤 평택시 청북읍의 한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 침입해 모두 합쳐 2000여 만원 상당의 GPU 3박스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은 컴퓨터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 B씨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범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알려졌다. B씨가 공개한 매장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A씨가 단단한 물체에 구멍을 뚫는 용도로 쓰는 해머드릴을 이용해 피해 업소의 문을 부순 뒤 안으로 들어가 순식간에 GPU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GPU를 훔쳐 나오는 데까지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A씨가 훔쳐 간 모델은 RTX 5090과 RTX 5080 등이었다.
B씨는 “최상급 모델만 집어 간 걸 보니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 같고, 매장 최소 동선을 활용하는 걸 보니 최소한 우리 매장을 아는 사람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상 부피가 작은 SSD나 램을 훔쳤다면 억 단위로도 훔칠 수 있었을 텐데, 그걸 가져가지 않고 GPU 3박스만 가져갔다는 건 돈이 급해 빠르게 현금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범인이 해머드릴로 유리문을 깨고 있다. /유튜브 '추천하는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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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만인 같은 날 오후 4시 43분 충북 진천의 한 모텔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훔친 GPU 3박스 중 2박스를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각각 400만원과 290만원에 팔아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B씨는 피해 사실을 알리는 영상을 올리면서 범인을 향해 “GPU를 돌려주고 깨진 유리문만 물어주면 선처해 주겠다”고 했으나, A씨는 끝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 체포 이후 추가로 올린 영상에서 “물건을 직접 들고 찾아왔다면 민사상 책임을 묻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경찰에 잡혔고 물건 일부도 이미 처분된 상태라 이제 선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PC나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칩플레이션’ 상황을 틈탄 범죄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수원시 영통구에서는 한 PC방에서 시가 1500만원 상당의 램(RAM) 50개를 절도한 20대가 검거되는 일도 있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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