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금 보유량 23% 1월에 추가 유입돼
은행권은 골드바 판매 속속 재개
24일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금 ETF 순유입액은 186억654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64억936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61억896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금 ETF 순유입액은 5억4420만달러였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 영국, 스위스에 이어 6위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특히 지난달 한국 금 ETF 운용사들이 새로 쌓은 금 물량(현물과 선물 합산)은 5.5t로, 작년 말 보유 물량인 23.1t의 23.8%에 달했다. 한 달 만에 전체 보유 물량의 4분의 1가량이 새로 쌓였다는 것이다. 세계금위원회가 공개한 19국 가운데 1월 기준 물량 증가 비율 1위다. 인도(16.3%)나 중국(15.5%) 등 공격적으로 금 투자에 나서는 신흥국이 한국의 뒤를 따랐다.
금값은 지난달 초 온스당 4300달러 수준에서 5400달러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 같은 금값 랠리에 국내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당초 대표적인 금 투자 상품은 골드바였지만, 작년 말부터 쏟아지는 금 수요를 견디지 못하고 판매가 대부분 중지된 상태였다. 지난달 국내 주요 은행 중 골드바를 대대적으로 판매한 곳은 농협은행 정도이고, 신한은행 등은 1㎏짜리 대형 골드바만 제한적으로 판매했다. 이에 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 현물을 사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금 ETF 인기는 꾸준하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ACE KRX 금현물’ ETF에 4509억원이 유입됐다. 전체 ETF 상품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으로 이달 초 500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하면서 금값 위기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고조화되면서 글로벌 불안정성이 커지자 다시 안전 자산인 금 인기가 커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 투자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금값 예상치를 6000달러에서 6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금 수요 동력이 견고하며, 신흥 시장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림에 따라 광범위한 중앙은행 매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주요 은행들은 금 투자 수요를 반영해 이달부터 골드바 판매를 재개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은 이달 6일부터 한국금거래소의 10g·37.5g·100g·1㎏ 중량 골드바 판매 중개를 시작했다. 신한은행도 이달 2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매일 골드바(10g·100g·1㎏)를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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