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실종된 미셸 헌들리 스미스를 찾기 위해 공개된 사진./페이스북 |
미국에서 24년 전 행방불명됐던 30대 여성이 이웃 지역에서 아무 이상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세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렸음에도 끝내 가족과 만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2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2001년 12월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에덴에서 실종 신고된 미셸 헌들리 스미스(당시 38세)가 최근 같은 주 내의 다른 지역에서 발견됐다.
실종 당시 세 아이의 어머니인 스미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간다며 버지니아주로 나선 후 본인의 차량과 함께 사라졌다. 남편이 실종 신고도 했으나 스미스는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19세, 14세, 7세였던 자녀들은 그렇게 어머니와 이별해야 했다.
수사 당국은 수십 년간 수사를 벌였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가족 또한 2018년 스미스 관련 제보를 받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스미스를 찾으려고 노력해왔다.
스미스를 찾기 위해 배포된 전단지에 그가 "자발적으로 아이들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페이스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던 중 지난 19일 새로운 제보가 들어오며 스미스가 있는 장소가 특정됐다. 수사 결과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그동안 신분을 숨긴 채 이중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족들은 끝내 스미스와 재회할 수 없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스미스는 수사 당국에 가족과의 접촉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본인의 현재 행방을 알리지 않도록 보안 유지를 요청했다.
스미스의 딸 아만다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엄마를 찾았다는 소식에 황홀하면서도 화가 나고, 동시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엄마와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와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라며 “어머니는 새 삶을 선택했고, 우리는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스미스의 사촌인 바버라 버드는 “밖에 나가서 ‘살아 있어!’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라면서도 “왜 그 당시에 떠났던 건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스미스가 우리 중 누구와도 연락하고 싶지 않다는 걸 존중한다. 화가 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현재 수사 당국은 스미스가 왜 가족을 떠나 수십 년간 신분을 숨겨왔는지, 구체적인 실종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스미스 관련 제보를 받던 페이스북 페이지는 다른 실종자들을 돕는 페이지로 운영되고 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
[정채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