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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섬에서 中 미사일 사라져…향후 재배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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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군사기지화에 속도를 냈던 남중국해 섬에서 미사일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러나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사일 시스템을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이미지 새틀라이트 인터내셔널(ISI)의 인공위성 사진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우디섬 해안가에서 위장용 그물에 덮인 미사일이 포착됐다. 그러나 이달 3일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에서는 미사일이 보이지 않는다. ISI는 중국 당국이 우디 섬의 미사일 시스템을 철수했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의 섬에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고, 비행장을 지어 이착륙 훈련을 하는 등 군사화기지화에 속도를 냈다.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중국이 군사기지화를 한 섬들의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했고, 전략폭격기로 남중국해 일대를 비행했다.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17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앞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더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영국과 프랑스도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미사일을 철수한 것은 서방 국가들의 경고와 관련 없는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이 건물 내부나 지하에 미사일을 숨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수 손상에 취약한 미사일을 교체하거나 수리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ISI도 “(미사일이 사라진 것은) 정기적인 훈련일 수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우디섬에 미사일이 다시 배치됐는지 며칠 내로 보게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동남아 연구소(ISEAS)의 이안 스토레이 선임연구원은 남중국해 섬에서 중국의 미사일이 사라진 것은 미국의 경고와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사일은 항상 영구적이기보다는 단기적으로 배치된다”며 “나는 파라셀 군도나 스프래틀리 군도에 미사일이 재배치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군 전문가인 니러슝 상하이정법대학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중) 양국의 갈등 관계가 점점 긴박해지면서 중국이 작은 타협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3보 전진하기 위해 2보 물러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 직접 맞서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중국은 갈등이 완화된 뒤 재배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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