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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北 “남중국해 훈련 도발, 지역 평화 파괴”…日 “中 노린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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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북한은 남중국해에서 극비리에 해상 자위대 잠수함 훈련을 실시한 일본에 "지역 안정을 저해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달 13일 비밀리에 해상 자위대 잠수함을 남중국해 공해 해역에 파견해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의 잠수함 훈련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국 영유권이 미치는 경계라고 주장하는 ‘구단선’ 내 해역에서 실시됐다. 해상 자위대 잠수함 ‘구로시오’는 지난달 27일 남중국해로 들어갔고, 동남아 주변 해역을 장기항해하는 호위함 3척을 포함한 총 4척이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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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7일 오전 히로시마현에서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잠수함 ‘구로시오’의 모습. / 아사히신문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일본이 남중국해 해역에서 해상 자위대 잠수함 훈련을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교장관 회의 기자 회견에서 남중국해가 ‘안정적’ 상황이라고 언급한 뒤 "우리는 (남중국해) 관련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약화시킬 어떤 행위도 자제하려는 노력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도 관영매체를 통해 일본을 강력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중국을 대하는 일본의 행동은 양국 관계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 지역의 상황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남중국해 지역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일본의 군사 행위로 인한 중·일 간 마찰은 해당 국가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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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조선중앙통신은 "중·일 분쟁은 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요소가 될 것이고, 역내 국가의 평화적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평화를 파괴하는 행위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남중국해 해역에서의 잠수함 훈련이 중국을 노린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훈련은 일본 자위대의 전략과 기술 향상을 위한 목적이었고, 특정 국가(중국)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남중국해에서의 잠수함 훈련과 관련, 아사히신문에 "공해상 훈련은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에 따른 정당한 활동"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다. 일본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주요 운송 경로로서 이 지역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과정에서 남중국해 인근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 기지화에 속도를 내자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 남중국해 주변국과 연대를 강화해왔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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