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소속 구축함 디케이터 호 /미 해군 |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해군 소속 구축함 디케이터호가 스프래틀리 군도의 ‘게이븐’과 ‘존슨’ 암초 12해리 내 구역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작전 역시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해의 작전’으로 보인다. 이 작전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저지하려 미국 해군 군함을 파견해 견제 신호를 보내는 게 핵심이다. 미군은 지난 5월에도 남중국해 군도 연안을 통과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정례적이며 정기적으로 자유항행작전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앞서 동중국해에도 미군 전략폭격기 B52를 파견해 일본 정부와 연합 훈련을 벌였다. 미·일 정부는 과거에도 동중국해에서 전투기 연합훈련을 한 적이 있으나 발표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중국 주변서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무장 헬기에 탑승해 강군 사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최근 시 주석이 육군 제79집단군을 시찰하면서 최신형 공격용 헬기인 ‘즈(直)10’ 조종석에 앉아 전투 헬멧을 쓰고 헬기 내 기관총 등의 무기 조준 장치 등을 직접 조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다수 관영 매체들이 선글라스를 낀 상태로 훈련 전과정을 지켜보는 장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훈련 상황을 보고받고 주력 무기 장비들을 점검한 뒤 부사단장급 이상 간부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새 시대의 강군 사상을 관철하고 새로운 정세 속에 군사 전략 방침을 잘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행보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을 앞둔 군 기강 단속 차원이지만 최근 미·중 간 군사 갈등 격화를 의식해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한 측면도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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