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 업체 화웨이가 일부 품목에 한해 미국 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준 '임시 일반 면허'를 9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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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소재 화웨이 매장 간판. /AFP 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나와 화웨이에 내준 임시 일반 면허를 90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번 연장이 화웨이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내 일부 기업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기업들이 스스로 (화웨이 계열사 등으로부터) 물러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안보 상의 우려 등을 이유로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에 대해 '블랙리스트'에 등록하고, 자국 기업의 수출을 제한했었다. 이후 판로가 막힌 퀄컴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자국 기업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화웨이에 90일짜리 임시 일반 면허를 발급해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가했다.
화웨이가 발급받은 임시 일반 면허는 이날(8월 19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날 미 상무부 결정에 따라 화웨이가 받은 임시 일반 면허는 오는 11월 19일까지 유효하다.
이날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해 당근만 내민 것은 아니다. 미 상무부는 이날 거래제한 기업 목록(entity list)에 화웨이 자회사 46개를 추가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기업을 더 많이 추가하면, 화웨이가 제재를 피해다니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전날까지도 "국가 안보 위협 때문에 화웨이와 거래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들(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는 것도 선택지에 있다"고 말했었다.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양국 무역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이르면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보류하기로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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