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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화웨이 블랙리스트'에 R&D센터 11곳 포함...'기술굴기' 숨통 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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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9일(현지 시각) 새롭게 거래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계열사 46곳 중 최소 11곳의 핵심 연구개발(R&D) 시설이 포함됐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0일 영문판 보도를 통해 전했다.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화웨이의 성장 동력을 차단해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전략을 앞세운 중국의 ‘기술 굴기’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미〮중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이기도 하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화웨이는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총 15개 R&D 센터와 28개 기술센터를 두고 있다.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R&D센터 한 곳을 포함해 전체 연구개발 시설의 20%가 넘게 ‘거래제한’ 낙인이 찍히게 된 것이다.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R&D 시설 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라우터(공유기) 테스트 센터인 베이징 인스티튜트와 청두 리서치 센터 등 중국 내 시설과 화웨이의 첫 해외 R&D 연구시설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란 인스티튜트와 영국의 통합 포토닉스(빛을 사용한 정보 전달을 다루는 연구 분야) 연구센터 등 해외 시설이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 건물.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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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약 9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화웨이는 전체 직원의 약 45%가 R&D 관련 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연구개발 예산은 약 1015억위안(17조2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4.1%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화웨이가 R&D에 쏟아부은 자금은 우리 돈으로 약 82조원이나 된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19일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했다. 이는 지난 5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이로써 화웨이 계열사 100여 곳이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을 유예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11월 18일까지 90일 연장하기로 했다. ‘임시 일반면허’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간 거래 제한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웨이가 일부 미국 제품에 한해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이 같은 발표에 화웨이는 즉각 성명을 내고 "화웨이가 불공정하게 대우 받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장이 되든 안 되는 화웨이 사업에 실질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변호사이자 정치 컨설턴트인 로스 대럴 페인골드는 닛케이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중단기적으로 무역협상에 성공한다 해도 장기적으로 두 나라 간의 갈등 요인은 변함 없을 것"이라며 "화웨이도 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용성 조선비즈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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