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녀온 신도의 교리 공부 참석
최초 검사서 음성…자가격리 해제
안산서도 격리 끝난 20대 신도 '양성'
8일 광주 남구 한 신천지 관련 시설에 폐쇄를 알리는 보건 당국 행정처분서가 붙어 있다. 해당 시설에서 열린 성경 공부에 참여한 신천지 신도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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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던 신도 1명이 2주간 자가격리가 끝나고 뒤늦게 확진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안산에서도 대구 예배에 참석했던 20대 여성이 자가격리 기간이 지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8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사는 신천지 신도 A씨(22)가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광주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A씨는 광주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인 126번 환자 B씨(30)가 지난달 17~18일 광주 남구 주월동 신천지 성경 공부방에서 주도한 교리 공부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B씨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다녀온 뒤 같은 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일 완치 판정을 받고 현재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A씨는 12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자가격리 조치됐고, 지난달 22일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잠복 기간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아 지난 2일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8일 서구 한 교회 정문 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함께 코로나19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집단 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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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A씨는 지난 3일 오전 0시 15분쯤 남구 진월동 블랑PC방을 찾아 3시간가량 머물렀다. 같은 날 오후 4시쯤 도보로 주월1동 주민센터를 방문했고, 오후 5시 15분쯤 다시 같은 PC방을 찾았다.
지난 4일에는 오후 4시 8분쯤 주월1동 주민센터를 방문했고, 5일 오후 8시 45분쯤 서구 풍암동 88켄터키 치킨 풍암점에 들렀다.
A씨는 광주시의 신천지 신도 전수 조사 과정에서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고받아 지난 7일 오후 광주 남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확진됐다. A씨는 현재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 당국은 "A씨가 최근까지 남구 주월동에서 살다 서구 풍암동으로 이사를 간 뒤 바뀐 생활비 지원 사업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주월1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A씨가 다녀간 PC방·음식점·주월1동 주민센터 등을 임시 폐쇄하고 긴급 소독을 벌였다. 또 A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용과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보해 그의 감염 경로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A씨가 지난달 126번 환자와 접촉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격리 기간 중 무증상 감염 상태가 지속됐고, 뒤늦게 감염 검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A씨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외부인과 접촉했거나 또 다른 신천지 신도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가운데)이 8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 광주시의 방역 대책 강화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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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안산시는 "안산시민 1명이 추가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산시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는 안산시 상록구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 C씨(여·25)다. C씨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파악돼 같은 달 2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시는 이달 1일 자정까지 자가격리 중이던 C씨를 무증상자로 파악해 오는 11일까지 능동 모니터링 대상자로 분류·관리해 왔다. 그런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신도 가운데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했고, C씨는 지난 7일 상록수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C씨는 현재 경기도안성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C씨 가족 3명도 자가격리와 함께 검사 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광역시·안산=김준희·최모란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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