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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트럼프 시위 대처, 신념에 어긋나" 30세 흑인女 차관보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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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시위 관련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 첫 사직 사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처에 반발해 30세 흑인 여성인 메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국무부 입법담당 차관보가 사임했다.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 논란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임명된 고위 관리가 사직한 첫 사례다. 앞서 지난 1일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 시위대를 최루탄으로 진압한 것에 항의하며 제임스 밀러 국방과학위원회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그는 2014년부터 활동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관료 출신이다.

조선일보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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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테일러 차관보가 18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차관보는 사임 서한에서 "흑인 문제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신념에 어긋난다"며 "양심에 따라 법제처 차관 보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하자 강경 진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테일러 차관보는 올해 30세로, 지난 2018년 10월 임명됐다. 역대 국무부 법제처 최연소 차관보이자, 이 자리에 오른 최초의 흑인 여성이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테일러 차관보가 트럼프 행정부의 중추적인 막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차관보를 맡기 전에는 백악관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며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해 닐 고서치 대법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 대통령 임명 인사 400여 명의 의회 인사청문회 인준을 도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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