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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광훈과 미래통합당

민주당 지지율 1위 탈환, 통합당 "전광훈-광화문집회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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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코로나 야당 책임론' 맹공

중도층 다시 여권으로?

통합당 "황교안 악몽 씻어내기 어려워"

조선일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연단에 올라 마스크를 벗어든 채 연설하고 있다. 전 목사는 이틀 뒤인 지난 1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JTBC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 미래통합당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에 전광훈 극우 세력의 책임이 있고, 통합당이 배후에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중도층에 설득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18~19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4.1%포인트 급등한 38.9%를 기록,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통합당은 전주에 비해 0.8%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이를 놓고 통합당 내에선 “광화문 집회와 더 적극적으로 선을 긋지 못해 중도층 장악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홍문표 의원, 민경욱·김진태·차명진 전 의원 등이 집회에 참석한 것을 거론하며 “통합당과 정말 무관한 집회였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통합당 “황교안·전광훈 흑역사를 어쩌나”

통합당 내에선 ‘황교안의 악몽’을 다시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황 전 대표는 현직 시절 전광훈 목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앞 단식 투쟁 땐 배우자와 함께 인근의 전 목사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당시 전 목사와 무대에 올랐다. 전 목사는 “대표님 왜 이리 늦게 오셨냐”고 했고, 황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님 말씀대로 너무 수고가 많으셨다”며 “저와 저희(당시 자유한국당)가 할 일을 여러분이 다 하셨다. 고맙다. 감사하다”고 했다. 당시 전 목사의 신도들은 “전광훈 만세” “황교안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통합당은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휘 아래 중도층 공략에 힘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중도화한 정강·정책을 제시하며 “3040세대에 다가가자”고 했다.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광훈 목사와 집회에 참석한 전·현직 의원들에 대해선 “당과는 상관 없는 사람”이라고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전광훈, 신천지보다 악질…보수정신으론 절대 용납 못해”

통합당 관계자는 “그럼에도 민주당과 친여 진영에서 과거 황 전 대표가 전 목사와 밀착했던 ‘흑역사’를 계속 파내고 있어 당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국가 안위를 위태롭게 했다는 비판을 받는 전 목사에 대해 더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보수의 정신’에 부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수도권 중도층 가운데선 최근 광화문 집회에 대해 “혐오스러워서 더는 용납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전 목사는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 수많은 의료진과 공무원, 국민이 힘써온 방역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국가 방역 체계를 무시한 전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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