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본격적인 대면 유세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의료진은 애벗사가 만든 신속 검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속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샌퍼드공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는 지지자 수백 명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빼곡히 들어찼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유세장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자사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이 유세를 동행 취재할 기자를 배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듯 감염 전과 거의 유사한 에너지로 1시간 동안 연설을 소화했다. 그는 "선거운동 복귀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기쁘다"며 "22일 뒤 우리는 이곳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리조트가 위치한 플로리다주로 주소지를 옮기고 제2 고향이라고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가리켜 '부패한 정치 계급'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급진 좌파가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재개한 뒤 어느 지역을 먼저 방문하는지 동선을 분석하면 이번 대선에서 최대 경합주가 어디인지도 드러난다. 그는 13일엔 펜실베이니아주, 14일엔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뒤 이번주 후반에는 플로리다주, 오하이오주, 위스콘신주 등에서 유세를 계획 중이다. 특히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올해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양대 경합주로 부상한 상태다. 아이오와주도 트럼프 대통령의 소폭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다시 초경합 지역이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털리도와 신시내티를 방문해 드라이브인 유세를 했다. 참석자는 수십 명에 불과하지만 지역 언론 등을 통해 메시지를 간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GM의 파워트레인 공장이 있는 털리도에서 "나는 노동계급의 가치를 대변한다"며 "트럼프는 아이비리그와 골프 클럽을 대변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트럼프는 확진 이후 무모한 행동을 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을 오래할수록 더 무모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스트벨트 지역 중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등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다소 기운 반면 오하이오주는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3일 플로리다주로 이동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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