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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 첫 흑인…한국에 우호적인 지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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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그레고리 믹스(회색 양복) 미 연방 하원의원이 2013년 9월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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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지한파(知韓派) 인사인 그레고리 믹스(67·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이 사상 첫 흑인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대북 정책에 관해 실무 협상을 중요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톱다운(top down·하향식) 방식을 지양하는 조 바이든 새 행정부와 보조를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9일(현지 시각) 미 하원 민주당 코커스(당원 대회)가 최근 전체 회의를 열어 11선의 믹스 의원을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뽑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투표에서 그는 148표를 얻어 4선의 호아킨 카스트로(민주·텍사스) 의원을 70표차로 따돌렸다. 또 다른 후보인 12선의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당선이 유력했으나 중도 하차했다.

VOA에 따르면 믹스 의원은 선출 직후 성명을 통해 “(이제 미국은) 세계에 다시 관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도전 과제는 세계적 규모고, 이를 위해선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1월 3일 정식 취임한다.

믹스 의원은 외교위 중진으로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같은 민주당 내 중도 세력으로 분류돼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복원’과 ‘다자주의 외교’를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책에 관해서도 기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톱다운 방식이 아닌 실무적 협상과 다자 간 압박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믹스 의원은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첫 정상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했을 당시 성명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양측의 의도와 요구를 평가하기도 전에 섣부르게 정상회담에 동의함으로써 미국의 목표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VOA는 “믹스 의원의 대북 접근법은 실무적 협상에 무게를 둬 왔다”고 평했다.

믹스 의원은 북한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핼핀 전 하원 외교위 아시아 전문위원은 VOA에 믹스 의원이 향후 미국 내 북한 인권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믹스 의원은 뉴욕 이스트할렘 출신으로 뉴욕에서 지방검사를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다. 뉴욕 지역에서 1998년부터 내리 11선을 했다. 핼핀 전 위원은 “과거부터 특히 무역·외교 분야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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