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지적 받고 사과문
하버드대 문 앞에 걸린 신입생 환영 문구. /하버드대 홈페이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하버드대가 아시아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면서 웹사이트에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드대는 한 재학생의 지적을 받은 뒤 내용을 수정하고 사과했다.
31일(현지 시각) 미국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의 학생 기자인 마테오 웡은 트위터를 통해 하버드대 상담 및 정신건강 서비스 사이트 내 ‘반(反) 아시아 인종 차별’ 페이지에 ‘당신은 아시아인으로 태어나지 않길 바랐겠지만, 당신의 조상들은 훨씬 더 나쁜 사건들을 겪어왔다는 걸 기억하라’고 적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트윗은 ‘좋아요’ 4만7000여 개를 받았고 8200여 차례 리트윗됐다.
웡은 “누가 정신건강 사이트에 이런 글을 적었는지 알려달라”며 “이 글이 인종차별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했다. 이어 “(내 조상들이 나보다 나쁜 인종차별 사건을 겪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어떤 인종적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가, 아니 도대체 무슨 자부심을 가지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마테오 웡 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웡이 트위터에 비판 글을 올리고 약 5시간이 지난 뒤 하버드대 측은 항의를 받은 문구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앙 응우옌 하버드대 건강서비스(HUHS) 이사이자 의대 교수는 사과문에서 “최근 웹사이트에 게시된 일부 내용이 우리의 사명에 미치지 못했고 고통을 준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제거된 문구들은 무감각하고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포용적이고 편견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정된 이후의 하버드대 상담 및 정신건강 서비스 사이트 내 '반(反) 아시아 인종 차별' 페이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세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