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가운데) 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아온 고민정(오른쪽)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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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4일째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대표실로 옮겼다. 그간 단식 기간에도 당 최고위원회의에는 꼬박 참석했지만, 이날 이 대표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참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13일 오전 이 대표 없는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가 단식을 진행 중인 당 대표실을 방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 대표 바로 오른편 자리에 앉으며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의자는 좀 편해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 대표 왼편에 앉은 고민정 최고위원은 면담 내내 이 대표를 걱정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모습이었다. 그는 “너무 기운이 없어보이셔서 걱정”이라며 “일은 이제 각 상임위나 최고위원들이 하고 있으니까 건강을 먼저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 똘똘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과거 단식할 때 장이 많이 망가졌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 몸 생각하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네”라고 짧게 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단식 시작) 2주가 지나고 나면 이제 단백질을 태우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지방질이 주로 (탔지만)”라며 “그리고 이제 화장실에 가도 변이 잘 안나오는 시기가 됐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그리고 이제 (단식이) 20일을 넘어가면 장기를 태우는 것이다. 굉장히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찬대 최고위원이 정 최고위원의 허벅지를 한 대 때렸다.
정 최고위원은 그 뒤 “빨리 단식이 종료됐으면 좋겠다는 게 의원들과 당원, 지지자들의 바람”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 대표는 말을 다 듣고선 “네”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9분간의 면담이 끝났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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