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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이 막아섰지만, IOC 도움 받아 항저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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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배구, 이란서 훈련 뒤 입국”

사이클 2명, 육상 1명도 대회 참가

조선일보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탈레반 집권 이전에 썼던 검은색, 빨간색, 초록색 바탕의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두 명의 기수 중 깃발 왼쪽이 여성 육상 선수인 카미아 유수피(27)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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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아프가니스탄은 45국 중 첫 번째로 입장했다. 여자 육상 선수 카미아 유수피(27)가 동료 남자 선수와 함께 2년 전 탈레반에 축출된 친서방 정부 시절 국기를 들고 선수단을 이끌었다.

아프간 선수단은 탈레반 정권이 보낸 남자 선수 90명과, 탈레반의 탄압을 피해 망명한 여자 선수 15명(육상 1명·사이클 2명·배구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단일 팀으로 참가할 수 있었던 구체적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탈레반이 망명 여성 선수들의 참가를 용인하라는 국제사회 요구를 묵시적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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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기수로 나선 아프간 여성 선수 -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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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집권 후 여성 탄압을 부활시킨 탈레반의 승인을 미루고 있다. 유엔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주요 국제기구에도 여전히 옛 정부 이름으로 가입돼 있다. 과거 정부 인사들이 주축인 아프간 국가올림픽위원회도 국제 스포츠계에서 여전히 아프간을 대표한다.

아프간 국가올림픽위는 지난달 6일 망명 여자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 IOC와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최근 종합 경기 대회 선수단 입장에서 기수를 남녀 2인으로 하거나, 경기 종목의 성별 메달 숫자를 동등하게 맞추는 등 성평등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IOC와 OCA는 망명 여자 선수들이 아프간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하게끔 탈레반을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후 만성적 경제난으로 해외 원조와 국제사회 승인이 절실한 탈레반 입장에서도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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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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