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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생방송에서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비난하며 욕설을 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 생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정말 정치하면 안 되는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실명 없이 제시된 보기는 ‘소셜미디어로 당 대표직 사퇴하고 잠적한 사람(1번)’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사받는 사람(2번)’ ‘사무실에서 타인에게 명품백을 받은 사람(3번)’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라고 면박당한 사람(4번)’이었고 이 전 대표는 4번을 골랐다. 둘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의 복국 식당에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식사를 하다가 이 전 대표가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직접 이 사건을 거론하며 안 의원을 향해 “도덕이 없다. 여럿이 먹는 식당에 칸막이 제대로 안 돼 있는 것 알면서, 시끄럽게 떠들어 도저히 옆방에서 대화를 못 하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안 의원) 목소리가 앵앵거린다”며 “김무성 대표였으면 ‘준석이 금마’ 뭐 이럴 텐데, (안 의원이) ‘이준석이가…’ 이러는데 밥이 넘어가냐고요. 이 XX가”라고 했다. 출연자들은 “최양락이냐”며 따라 웃었지만, 이 전 대표는 ‘이 XX’ 발언 직후 잠시 얼굴이 굳더니 주변을 살폈다.

둘은 2016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이후 앙숙처럼 지냈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는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이 유세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고, 안 의원은 “가짜뉴스”라며 ‘이준석 제명 운동'을 했다. 안 의원은 이달 초 라디오에서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주제가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추천한다”고 했다. 가사 속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이 전 대표 상황에 빗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안 의원에게 죄송하다. 제 불찰”이라며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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