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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트럼프 “총탄 날아올 때 큰 모기인 줄”…아들 “낙선하면 부정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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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총격 사건으로 다친 오른쪽 귀에 붕대를 붙이고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벅찬 표정을 짓고 있다. 밀워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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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가 대선에서 진다면 부정 선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16일(현지시각)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개최한 대담에서 아버지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패할 수도 있잖냐는 지적에는 “그렇다면 속임수 때문일 것”이라며, 패할 경우 선거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진다면 2020년처럼 불복하면서 법률적, 정치적 싸움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 총격 사건이 아버지를 변화시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애초 18일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준비한 원고가 있었는데 13일 총격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전 것보다 톤을 낮추고 일부 수사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얼마나 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파이터라는 점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필요할 때는 온건한 입장을 취하려고 최선을 다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백악관 요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트럼프 주니어는 주요 보직 인사에 간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답하면서도 “재앙이 될 수 있는 인물을 막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각료 인사 등에서 일종의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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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운데)가 전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상원의원(오른쪽)과 함께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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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밀워키에서 대선 ‘제3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만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전날 케네디 주니어와 통화하면서 그를 회유하는 듯한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영상 촬영 기사가 녹화한 것을 케네디 주니어의 아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것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피커폰 통화에서 아이들이 너무 많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조금만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백신이 장애를 유발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을 반대하는 운동을 해온 케네디 주니어를 끌어들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 쪽은 통화 이튿날인 15일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국가적 통합”을 논의했을 뿐 그는 후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총격 이튿날 이뤄진 통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일 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매우 친절했다. 전화를 하더니 ‘어떻게 (총격 직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냐’고 질문했다”며 “난 단지 차트를 보여주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세상에서 가장 큰 모기처럼 느껴졌는데 그건 총탄이었다”고 했다.



밀워키/글·사진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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