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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불시검문·휴교령” 계엄 틈타 판친 가짜뉴스… 네티즌이 직접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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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온라인에서 서울 시내 도로를 달리는 장갑차를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사진 속 미니스톱 편의점 간판과 겨울과 맞지 않는 푸른 잎이 달린 나무를 근거로 이 사진을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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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인 3일 밤 온라인상에서 불시검문과 휴교령 등 허위정보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특히 서울 시내를 달리는 장갑차 사진과 기자회견 자막을 조작한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자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가짜뉴스 검증에 앞장섰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서울 시내 도로를 달리는 장갑차가 찍힌 사진 두 장이 퍼졌다. 마치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른 계엄군의 이동으로 오해할 수 있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이날 찍힌 것이 아니라 과거에 촬영된 이른바 ‘가짜뉴스’로 추정됐다. 네티즌들은 사진 속 미니스톱 편의점 간판과 겨울과 맞지 않는 푸른 잎이 달린 나무를 근거로 이 사진을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이 편의점은 세븐일레븐과 합병으로 지난 3월 모든 매장이 폐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한 언론사의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 기자회견 장면에 ‘오후 11시 이후 통행시 불시검문 체포’라는 자막을 합성한 가짜뉴스까지 확산됐다. ‘전국 학교 휴교령’ ‘출국 통제’ ‘군 도로 통제’ 등의 허위 정보가 퍼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X(옛 트위터)에서는 가짜뉴스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팩트체크(검증)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 이용자는 가짜뉴스로 확인된 내용을 정리해 공유했다. 다른 네티즌은 “현재 비상계엄과 관련된 허위 정보와 소문이 돌고 있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불확실한 정보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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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X(옛 트위터) 이용자가 계엄 관련 가짜뉴스를 직접 검증해 이를 네티즌에게 공유했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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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선포와 관련해 정보를 얻기 위해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몰리면서 더쿠, 에펨코리아 등 일부 사이트에는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접속이 인위적으로 막혔다는 오해가 불거지기도 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포털 사이트의 키워드 규제 의혹도 제기됐는데, ‘다음카페 트렌드’에서 계엄 관련 용어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카카오는 “(다음카페 트렌드 순위는) 카페 게시물에 한정해 트래픽으로만 선정된다”며 “다음카페 앱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치 키워드는 제공하지 않으며, 다음 검색 등 다른 서비스와도 연동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각 언론사 중계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언론사와 정치인을 비롯한 유튜버들이 국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시민들이 객관적인 상황 파악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국회로 몰려들며 국회 진입 통제 상황이나 국회로 날아드는 군 헬기,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 등이 사진과 영상으로 삽시간에 단체 카카오톡방 등에 퍼졌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국회 내부 상황 역시 정치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며 여과 없이 공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 진입하기 위해 담을 넘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238만명이 시청했다. 국회 본회의를 주재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도 시청자 60만명을 넘겼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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