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모드로… 잇따라 출마 시사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중진의원들과의 비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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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등 범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일부 주자는 ‘조기 대선이 60일 만에 치러져 지체할 시간이 없다‘면서 대선 출마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탄핵에 찬성했던 일부 주자는 이번 주 초중반쯤 출마하겠다는 뜻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주말인 5일 페이스북에서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탄핵 반대의 열정을 차기 대선으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갈등과 분열이 없는 국민 통합의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라며 “30여 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고 했다. 홍 시장은 6일에는 페이스북에 이번 주 예정된 책 출간과 퇴임 인사 일정 등을 알렸다.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나 조기 대선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서울 관악구 자택 앞에 찾아와 대선 출마를 촉구한 지지 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장관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에게 이렇게 (출마를) 촉구하게 된 상황에 대해 죄송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아무런 욕심이 없지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8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조기 대선 날짜가 확정되면 장관직을 사임하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장관은 국민의힘 당적(黨籍)이 없는 상태라 장관 사임 후 복당 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래픽=이철원 |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전날 발표한 시국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분열을 넘어, 치유와 회복으로’ 가야 한다”고 썼다. 한 전 대표 측 인사는 “한 전 대표는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마음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는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층의 충격을 감안해 대선 출마 입장을 이번 주 중후반쯤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긴급 의총 참석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 국민의힘 권영세(맨 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왼쪽 둘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6일 오후 국회에서 당 긴급 의원총회를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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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영입해 대선 경선에 참여시키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이 “관세 문제를 포함한 한미 관계를 안정적으로 풀어나갈 적임자는 경제와 통상 전문가인 한 권한대행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준석 의원은 이날 산불 피해를 당한 경북 영덕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봉사 활동을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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