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면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 맨 아래에서 두 번째)이 12일 원산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오른쪽 흰 옷을 입은 사람)과 회담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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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북해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는 데 기여한 것은 두 나라 관계가 ‘불패의 형제애’로 특징지어진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12일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는 이날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2차 전략대화를 열고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에는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후 북한은 조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인 지난해 10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파병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4월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조·로(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반 조항과 정신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그 이행의 가장 충실한 행동적 표현”이라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라브로프의 이날 발언은 파병을 결단한 북한 측에 감사를 표하며 군사적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1일 밤 원산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12일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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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선희도 “제국주의자들의 패권적 음모에 맞서 국제 정의를 수호하려는 러시아의 입장과 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한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변함없이 지지한다”며 화답했다. 이어 북한군의 파병에 대해선 “양국 협력의 최고 수준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이자,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연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가운데 라브로프는 이날 회담이 열린 원산 리조트로 더 많은 러시아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러시아는 항공편 운항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의 이번 방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이뤄졌다. 김정은과의 면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브로프는 13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방북 일정을 마친 뒤에는 14∼15일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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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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