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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우크라 “북한군, 우크라 영토 공격 가담 확인… 러군 포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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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우크라 수미주 포격 도와”

    러군 병력 부족으로 北 병력 투입 가능성

    우크라이나군이 16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직접 가담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참전이 러시아가 주장해 온 ‘영토 방어’ 지원을 넘어선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으로 한 차원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과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를 우크라이나 수미주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며 “이들 부대는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정찰 임무로 러시아군 포병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그 증거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드론을 조작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수미주에서 격추된 정찰 드론의 저장 장치에서 복원한 장면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전체 영상에는 북한군 복장을 한 남성이 화면을 보며 우크라이나군 목표의 좌표를 확인하고, 러시아군 포병과 교신하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관여한 것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과 서방 정보 당국, 북한군 포로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5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서만 전투를 펼쳐왔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6월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북러 조약)’상 양국 간 군사 지원은 ‘외국 침공에 대한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투입될 경우, 국제법상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침공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역시 “북한군은 러시아 영토에만 주둔 중이며 우크라이나 영토에는 배치돼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 일각에서는 그러나 “러시아군의 병력 손실이 심화하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계속 나왔다. 러시아는 실제로 올해 5월 쿠르스크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낸 뒤, 국경을 맞댄 수미주를 집중 공격해 왔으나 최근 몇 달간 전황이 교착되면서 인명 손실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정찰과 포병 지원 임무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판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협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포탄과 로켓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데 이어 전투 병력을 대거 파병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잠수함과 드론 기술을 이전하고, 특히 샤헤드형 공격 드론 개발을 직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방 정보 당국 관계자는 “사실로 확인되면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라며 “추가적 공동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 서부 영토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을 의식해 신중한 입장이지만, 북한군의 우크라 영토 공격 개입 정황이 나오면서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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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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