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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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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설 연휴에 5건 폭풍글…여야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부동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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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주택 놓고 거친 설전

    조선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국민들에게 설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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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설 연휴 기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부동산 관련 글 5건을 올렸다. 앞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과 다주택자, 임대 사업자 혜택 문제를 지적했던 이 대통령은 연휴 기간엔 자신을 비판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부동산 팔라고 하기 전에 (이 대통령 소유의) 분당 아파트를 처분해 솔선수범하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퇴직 후 돌아갈 집인데 다주택자 취급 마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장 대표를 ‘6채 다주택자’라고 공격했고, 국민의힘은 “6채는 지방 및 부모 거주 주택으로 공시 가격의 합이 8억5000만원”이라며 “이 대통령이야말로 재건축 호재로 시세 차익 50억원이 예상되는 분당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 모두 집값을 잡아야 한다면서도 정책 대결이 아니라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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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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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14일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구할 뿐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겁박하고 있다는 장 대표의 발언이 담긴 기사 링크도 함께 올렸다. 이 대통령은 “손해를 감수할지 더 나은 선택을 할지 각자의 자유”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분당에 보유 중인 아파트를 처분하라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서도 “저는 1주택”이라며 “다주택 매각 권유는 ‘살 집까지 다 팔아 무주택 되라’는 말이 아니니 ‘너는 왜 집을 팔지 않느냐, 네가 팔면 나도 팔겠다’는 다주택자의 비난은 사양한다”고 했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소유 분당 아파트가 재건축되면 시세 차익이 5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대통령은 50억 로또 아파트부터 처분하라’고 해왔다.

    이 대통령은 언론 보도도 직접 반박했다. 한 언론이 ‘집을 팔라던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하자 “매각을 유도했을 뿐”이라며 “언론이 말을 바꿨다고 비난하니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시도하면 일부 언론이 왜곡·조작 보도를 일삼으며 부동산 투기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정책을 집중 공격하여 투기 억제 정책을 수십 년간 무산시켜 왔다”며 과거 부동산 정책 실패 원인을 언론에 돌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6일에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소수의 투자·투기용 다주택 보유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설마 그 정도로 상식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비에 가까운 비난을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장 대표가 17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무조건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SNS(소셜미디어) 선동에 매진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18일 엑스에 반박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사회악은 다주택자가 아니라 다주택이 돈이 되게 만든 정치인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다주택 특혜를 방치할 뿐 아니라 투기를 부추기거나, 심지어 다주택에 따른 초과 이익을 노리는 이해충돌까지 감행한다”며 “굳이 사회악을 지목해 비난해야 한다면, 그 비난은 나쁜 제도를 활용한 다주택자가 아니라 나쁜 제도를 만들어 시행한 정치인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부모님 사시는 시골집, 자가용 별장, 소멸 위험 지역의 세컨드하우스 같은 건 누구도 문제 삼지 않는다”고도 했다. 장 대표가 본인 명의의 충남 보령 주택에 사는 노모가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겨냥 발언을 걱정하고 있다는 글을 쓰자 “왜곡이 많다”고 반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도 이런 집 팔라고 할 생각 추호도 없다”며 “투자·투기용 다주택과 정당한 다주택을 묶어 편 가르기하는 것은 선량한 다주택자를 이용하는 나쁜 행위”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은 1주택자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보다 장 대표의 주택 6채 행방을 더 궁금해하고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장 대표가 노모를 언급한 데 대해 “전형적인 감성팔이”라며 “(집이 6채인데) 장 대표에게 여쭌다. 어머님이 몇 명인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연이은 글에 국민의힘은 “이제 와서 ‘모든 다주택이 다 문제는 아니다’라며 꼬리를 내린 모양새”라고 했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을 겨냥해 “지방선거 표 좀 더 얻어보겠다고 국민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갈라치는 선거 브로커 같다”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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