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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함, 또 대만해협 통과…中 “대만카드 쓰지 말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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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8년 10월 22일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수행한 미국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 / 미 해군


미·중 관계가 수교 후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 군함이 올해 두 번째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7월에 이어 석 달만이다. 중국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대만 국방부는 22일 저녁 미 해군 함정 두 척이 대만해협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는 미 군함의 이번 대만해협 항해가 ‘통상적인 일’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미 정부가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커티스 윌버’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안티템’이 이날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에서 정기적인 항해 작전을 펼쳤다"고 이를 확인했다. 태평양함대 사령부 부대변인 네이트 크리스텐슨 중령은 "미 해군의 대만해협 항해는 인도태평양의 자유개방을 향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든 비행하고, 항해하고,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과 대만 관계를 조정하는 국무원 산하 대만판공실 주임인 류제이는 "미국이 대만 카드를 활용해 중국을 봉쇄하려 하고 있다"며 "중국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 주임은 또 "미국은 대만을 돕기 위해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러한 작전을 수행한다"며 "대만은 현실을 직시하라"고 했다.

미국은 최근 무역 전쟁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대만과 관계를 과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1949년 각각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으로 분리된 뒤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적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과 ‘벤폴드’를 동원해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2007년 11월 미 항모 ‘키티호크’ 이후 11년 만이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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