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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마이크론,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중단…삼성·SK하이닉스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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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중국 화웨이에 D램 등 부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각각 세계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소유 정보기술(IT) 전문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중문판인 ‘딥 테크’는 30일 "마이크론이 전날(29일) 우리에게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며 "이 회사가 화웨이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에서 대(對)화웨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이 빠져나가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서버 등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4월 우한의 반도체회사 ‘XMC’를 시찰하고 있다. /신화망


중국 정부는 미국의 화웨이 봉쇄로 각국 기업들이 등을 돌리자 자국 기업들에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의 왕즈쥔(王志軍) 부부장(차관)은 최근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64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양산이 예정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낸드플래시 양산에 나서고 있는 국유기업 ‘창장메모리(YMTC)’ 소속 최고기술담당임원(CTO)이 올 3월 밝힌 내용을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처음 확인한 것이다. YMTC는 중국 국유기업 ‘칭화유니’가 우한의 국유기업 ‘XMC’를 인수해 2016년 설립한 메모리 반도체 회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XMC 공장을 시찰해 "반도체 기술에서 중대 돌파구를 서둘러 마련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높은 봉우리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3대 반도체 메모리 회사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7%와 29.9%다. 마이크론은 23%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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