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 아빠’에 총 7발 쐈던 美경찰관 “아이 유괴범인 줄 알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지난 8월 23일(현지 시각) 오후 미 위스콘신주(州)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운데)가 차량으로 향하자 경찰이 그에게 총을 겨누며 쫓아가고 있다.


어린 세 아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아버지에게 7발의 총격을 가한 경찰관이 “그가 아이들 중 한 명을 납치하려는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흑인인 제이컵 블레이크(29)는 지난달 23일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량 안으로 몸을 기울였다가 백인 경찰관 러스텐 셰스키가 쏜 7발의 총탄에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미 전역에서 공분을 일으켰고, 미국 내 반(反)인종차별 시위를 재점화했다.

조선일보

27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다르면, 사건 이후 휴직 중인 셰스키 경관은 자신의 변호사 브렌던 매튜스를 통해 블레이크가 아이를 납치하려는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매튜스 변호사는 “셰스키는 블레이크가 자신의 집에 있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그는 그녀가 ‘그가 내 아이(kid)를 데려갔다. 그가 내 열쇠(keys)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했다.

매튜스 변호사에 따르면, 셰스키는 블레이크가 한 아이를 차량(SUV)에 태우는 것은 봤지만 다른 두 아이가 뒷좌석에 타고 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 셰스키는 블레이크가 손에 흉기를 쥐었고 그가 앞으로 몸을 숙였기 때문에 총을 쐈고, 그가 더이상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까지 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매튜스 변호사는 만약 셰스키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블레이크가 현장을 떠나도록 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매체인 케노샤 뉴스에 따르면, 블레이크의 삼촌인 저스틴 블레이크는 셰스키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고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블레이크는 총상으로 현재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상태다. 블레이크의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그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옥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