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캐닝타운 지하철역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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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새 변이 오미크론이 유럽에서 먼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이날 오미크론을 네덜란드에서 먼저 발견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는 지난달 19일과 23일 채취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 발견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것은 24일이라는 것이다.
네덜란드 측은 다만 “오미크론 감염자 2명이 남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남아공이 오미크론을 공식 보고하기 전에 오미크론이 이미 유럽에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네덜란드는 지난 26일 남아공에서 두 편의 항공기로 네덜란드에 도착한 승객 592명 가운데 6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이들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14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
유럽에 이미 오미크론이 광범위하게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22일 벨기에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타났다. 이 감염자는 터키를 거쳐 이집트를 여행한 지 11일 만에 코로나 증상을 보였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독일도 지난 21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에게서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
영국에서는 이날까지 총 14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됐는데, 스코틀랜드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과 관련이 없는 감염 사례도 나와서 지역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이에 영국은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오미크론의 발원지가 모호해진 가운데 남아공을 비롯한 남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각국의 국경폐쇄가 실효성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코로나 새 변이 오미크론 유입을 우려한 세계 각국의 남아공발 항공편 등 차단에 이를 즉각 해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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