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 감염 급증 우려... 파우치는 “백신 맞은 덕에 경증”
미, 모든 국제선 여행객에 하루 이내 음성 결과 요구키로
세계 23개국서 오미크론 확인
지난달 30일 미 LA국제공항에 도착한 에어차이나의 승무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로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입국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선 1일 남아공을 다녀온 주민이 미국 첫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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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미국 첫 확진자도 우리나라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 돌파 감염된 경우여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의 유효성 여부를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현재까지 전세계 23개국에서 오미크론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수치는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 미국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캘리포니아에서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확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여행을 갔다가 지난달 22일 미국으로 귀국한 사람이다. 이 확진자는 29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에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임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사람은 경미한 증상을 보인 후 격리 상태에서 회복 중이다. “그나마 경증 상태에서 회복 중인 것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덕”(파우치 소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으로 볼 때)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었다”며 “앞으로 2주에서 2주 반 정도가 지나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주 뒤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파우치는 그러면서도 “백신 3차 부스터샷은 오미크론 같은 변이에 감염돼 중증을 앓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이날 미국 정부는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 여행객에 대한 방역 요건을 강화키로 했다. CDC는 미국 시민을 포함한 모든 해외발 항공 여행객에게 기존에 비행기 탑승 전 사흘 이내에 시행한 코로나 검사 음성 판정 증명서를 요구하던 것을, 탑승 전 하루 이내의 검사 결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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