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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종로 당선 최재형 “법과 원칙, 상식 바라는 국민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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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대한민국, 당당한 종로 만들겠다”

조선일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재·보궐선거 종로구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최 전 원장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10년 만에 종로를 차지하게 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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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최재형(66) 전 감사원장은 10일 “정권교체와 공정 바라는 종로 주민의 승리”라면서 “당당한 대한민국, 당당한 종로를 만들겠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당선인은 10일 종로구 사무실에서 그의 아내 이소연씨, 당 관계자들과 개표 방송을 보다 최종 득표율 52.09%로 당선이 확정되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종(69) 전 종로구청장은 득표율 28.41%에 그쳤다. 최 후보의 승리로 국민의힘 진영은 10년 만에 종로 지역을 되찾게 됐다.

최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종로를 더 나은 지역으로 바꾸고, 나아가 아버지의 유언대로 대한민국을 밝히는 사람이 되겠다”면서 “법과 원칙으로 우리 사회의 절차와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도록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을 밝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 당선인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최 당선인이 감사원장에서 사퇴하고 정계 입문을 고심할 무렵인 지난해 7월 8일 노환으로 소천했다. 당시 그의 부친은 소천하기 직전 유언으로 ‘대한민국을 밝혀라’ ‘소신껏 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당선인은 “‘살기좋은 종로’, ‘종로 자존심의 부활’이라는 종로 주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면서 “항상 겸손한 태도로 민의를 섬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종로의 새로운 변화, ‘당당한 종로’를 향한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한 국민의 평가에서 ‘내로남불’로 대표되는 ‘공정’ 가치상실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이것이 선거결과로 연결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개표결과는 국민의 뜻이 ‘법과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세상’에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했다.

최 당선인은 현장 소통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펴겠다고 했다. 그는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불통즉통(不通則痛)’이란 말처럼, 저는 현장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종로 주민과 통하는 의정활동을 펼칠 각오”라면서 “첫째, 불합리한 규제로 인해 겪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서울시, 종로구청과 호흡을 맞춰 주거환경 등 삶의 질을 높이고, 항상 종로 주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정치는 우리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방향, 컨텐츠 등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그는 “둘째,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나라,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편가르기 정치는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렸다. 공정과 상식으로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면서 “선거로 인해 나뉘어졌던 주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함께 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종로에서 자라면서, 배우면서, 자식을 키우면서 입었던 종로 주민 여러분의 배려와 은혜를 좋은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면서 “특히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우리 종로 서민들이 다시 뛸 수 있도록 큰 힘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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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8일 최재형 당시 감사원장이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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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는 ‘정치 신인’이다. 그는 사법고시 13회로 서울가정법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다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으로 감사원장이 됐다. 청와대는 당시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최 후보가 사법연수원 시절 몸이 불편한 동료를 2년간 업어서 출퇴근시키고, 자녀들과 함께 4000만원을 구호 단체 13곳에 기부한 일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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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후보인 최재형(가운데) 전 감사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윤석열 (오른쪽) 대통령 후보, 유승민(왼쪽) 전 의원과 함께 유세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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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 후보는 여야(與野) 요구로 착수한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감사를 지휘하며 여권과 대립했다. 여권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방해하는 무리한 감사라고 했지만, 최 후보는 “정책도 법과 절차를 준수하며 추진해야 한다”면서 감사를 원칙대로 밀어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이 친여 성향 인사를 감사위원으로 앉히려 하자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며 거부해 다시 한번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 후보는 지난해 6월 28일 임기 6개월을 앞두고 감사원장에서 사퇴하고 그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에 출마했다.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경쟁했던 그는 지난달 윤 후보 ‘러닝메이트’로 종로 지역에 전략 공천됐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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