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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침공 규탄’ 빠진 G20 공동 선언문…우크라 “자랑스러울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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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하나의 미래' 세션에서 참석한 모습. /대통령실 홈페이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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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인도에서 열린 G20(20국)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적으로 규탄하는 문구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공동 선언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G20 정상들은 ‘뉴델리 정상 선언’에서 경제 성장, 녹색 개발, 기술 변혁 등 10개 분야의 합의 사항을 채택했다. 선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다른 국가의 영토적 온전성 그리고 주권이나 정치적 독립에 반해 영토를 취득하기 위해 위협이나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핵무기 사용이나 위협은 인정할 수 없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고통과 부정적인 추가 영향을 강조한다’며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정당하며, 지속적인 평화를 지지하기 위한 모든 관련된 건설적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 선언문에는 ‘러시아 연방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당시 ‘상황과 제재에 대한 다른 시각과 평가가 있다’는 단서가 있었지만, ‘대부분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문구가 삭제된 뉴델리 선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G20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모두 G20 회원국이다.

올해 G20 정상들이 다른 분야에서 성과를 위해 불가피한 ‘타협’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서방 국가 외교관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비판 문구를 삭제했기 때문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공약 같은 다른 사안에 합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참모들은 전 세계 부채 상황에 대한 새로운 표현과 아프리카연합(AU)을 G20에 합류시킨 것 등의 성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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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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