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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에 밥솥까지 "안방 내줄 판"…'레벨업' 중국산, 韓에 깃발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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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K'잡는 'C'의 침공 (上)

[편집자주] '중국산=저가 양산형 제품' 공식을 깨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스마트폰·가전·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앞서 알리·테무·비야디 등 중국기업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샤오미 등이 대륙의 실력을 보여줄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영향을 짚어보고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을 알아본다.



싼 맛에 썼던 '중국산' 반전…"밥솥·로청 불티" 韓 침공 본격화

①韓 기술 뛰어넘은 中, '외산 무덤'에 도전장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한 샤오미가 한국 지사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내시장 진출에 돌입한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로봇청소기 X20 Max가 전시되어 있다. 샤오미는 이번 간담회 현장에서 광학기기 기업 라이카와 공동개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14T'와 실용-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레드미노트 14' 시리즈 1종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까지 5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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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중국기업이 한국시장 침공에 나섰다. 자국 내수 부진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제재를 피해 한국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본격화한다. 특히 당국의 막대한 자금지원으로 기술 경쟁력까지 높인 중국 테크기업(C테크)은 스마트폰·가전·자동차·플랫폼 등 '외산 무덤'으로 불렸던 한국 첨단산업을 위협한다. 이대로라면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한국 기업의 위기감도 커진다.

15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국내에서 49개 제품이 적합성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 방송통신기자재 등을 제조·판매·수입하려면 반드시 적합성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49개 제품이 공식 수입된 것인데, 전년 대비 3배 이상이다. 품목도 스마트폰·스마트워치·TV·로봇청소기 같은 대표 제품부터 홈캠·전기밥솥·선풍기·전동칫솔·구강세정기·냉온수기 같은 소형가전으로 다변화해 우리 일상 곳곳을 침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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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적합성평가 인증제품수/그래픽=이지혜



샤오미는 올해 한국진출을 더욱 가속화한다. 2019년만 해도 "한국지사 설립 계획이 없다"던 샤오미는 올해 서울 중구에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총판을 두던 방식에서 직접 진출로 전략을 바꾼 셈이다. 중국 내수가 침체된 만큼 해외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대륙의 만물상'으로 불릴 정도로 상품군이 넓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사실상 샤오미 생태계에 속한 모든 제품의 한국 판매 길이 열린 셈이어서 국내 중소기업부터 삼성·LG 같은 대기업까지 영향권에 놓였다.

'혐중' 정서도 일부 누그러졌다.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샤오미 등 중국기업 점유율은 67%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투자한 로보락은 3년 연속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5만~6만원대 국산이 즐비한 선풍기 시장에선 10만원 이상인 샤오미 점유율이 10%나 된다. 저품질이지만 싼 맛에 쓰던 중국산이 합리적 가격에 품질이 보장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산 소형가전의 약진은 전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12개 산업 분야 중 10개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한국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는 의미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SW(소프트웨어)는 이미 2018년 중국에 역전당해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김석희 KDB미래전략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고도화 전략은 더욱 강화돼 국내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은 핵심 기술 확보에 더해 부품·장비·소재 기업의 기술개발 및 영업활동 지원을 병행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치느니 차라리 버려" 답답한 AS도 확 개선?…샤오미, 국내 안착할까

②반값 TV·스마트폰 몰려온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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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좁쌀(小米·샤오미)이 한국에 상륙했다. 샤오미는 제품 성능을 높이면서 가격은 낮춰 기존 사업자를 제치고 시장을 장악하는 '파괴적 혁신'의 대표주자다. 직구 등을 통해 이미 국내 소형가전 시장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경기 불황으로 '듀프'(고가 브랜드의 값싼 복제품)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떠오른 가운데, 고품질·저가격을 앞세운 샤오미가 국내 안착할지 관심이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영감의 원천"이라며 "높은 품질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하는 경향이 샤오미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국내 팬카페에 약 52만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만큼 고품질, 합리적 가격, 보증된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샤오미는 다음달까지 △스마트폰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 5개 카테고리에서 16종 상품을 선보인다. 300만원에 육박하는 100인치 초대형 TV(TV 맥스 100)부터 2만4800원짜리 무선이어폰(레드미 버즈6 라이트)까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한다. 프리미엄 라인인 'TV S 미니 LED 시리즈' 65인치는 100만원 미만이다. 삼성 주력인 QLED TV 65인치 정가가 2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인 셈이다.

'샤오미 14T'(최고 64만9800원),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최고 49만9400원) 등 스마트폰도 중저가로 책정했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프리미엄폰 '샤오미15'도 국내에선 100만원대 미만으로 판매될 전망이어서 삼성·애플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 다만 직구보단 비싸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마트워치인 '레드미 워치5'의 중국 출고가는 599위안(약 11만9000원)인데, 국내에선 약 13만원에 판매한다.

◆ 고치느니 버리는게 편했던 샤오미 "AS 기대 부응할것"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직원이 신제품 TV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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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부실한 AS 개편 여부다. 그동안 샤오미는 외주업체에 국내 AS를 맡겼는데, 센터 수가 적을 뿐 아니라 부품 문제로 수리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 불만이 많았다. 이에 조니 우 사장은 "AS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제품 체험 공간이 없는 점도 아쉬운 요소였는데,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사후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보안도 강화했다. 샤오미 기기에 탑재된 하이퍼 OS(운영체제)에 3중 보안체계를 구축했다. 독립 보안 마이크로커널 기반의 'TEE' 시스템이 사진·생체인증·비밀번호 등 민감 정보를 하드웨어에서 격리해 보호한다. 클라우드 데이터는 업로드 전 비식별화 처리해 개인정보를 제거한 후 구글의 기밀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으로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최대 단점이었던 AS ·보안 문제까지 해결되면 국내 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중국기업의 공습에서 안방을 지키려면 '빠른 혁신'으로 정면 돌파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중국 알리와 테무도 국내에서 짝퉁 판매와 늦은 배송을 지적받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라며 "현재 샤오미가 AS 등 고객 신뢰도가 부족하다고 관망하기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중국산=저품질 고정관념을 깨 '대륙의 실수'로 불렸다. 애플의 미니멀한 디자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생태계 전략을 벤치마킹해 '애플 짝퉁'으로 조롱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8억6000만대 이상의 스마트 기기가 연결된 글로벌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했다. 초기엔 전체 매출의 97%가 중국에서 나왔으나, 2023년엔 해외 비중이 45%로 성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폰? 안 써" 맥 못 춘 샤오미…"이번엔 달라" 또 한국 두드린다

③'글로벌 3위' 샤오미폰의 도전

샤오미 14T 스마트폰./사진제공=사오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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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가성비'를 앞세워 주로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보조배터리 등 중소형 가전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유독 스마트폰시장에서는 고전했다. 세계 1위 '갤럭시'를 만드는 삼성전자가 버티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애플 아이폰이 파고드는 '양강'의 틈바구니가 비좁았기 때문이다. 이에 샤오미는 보급형 중저가 제품군을 내세워 이용자층 확대를 꾀할 전망이다.

샤오미는 15일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공식 온라인몰을 연다고 밝혔다. 공식 출시를 예고한 최초 제품군 중에서는 스마트폰 최신 모델인 '14T'와 '레드미노트 14' 시리즈를 내세웠다.

샤오미의 T시리즈는 메인 플래그십인 '샤오미OO'의 시리즈에서 칩셋 등을 다운그레이드한 하이엔드 라인업이다. 삼성전자의 제품군 중에서는 갤럭시S를 다운그레이드한 FE(팬에디션) 라인업과 견줄만하다. '레드미'도 샤오미 스마트폰의 별도 브랜드로, 하이엔드 또는 중급 기기에 해당한다. 갤럭시와 비교하면 상위 스펙의 A시리즈 정도에 해당한다.

샤오미 14T의 출고가는 59만9800원(256GB)이다. 이는 갤럭시 S23 FE(84만7000원) 또는 S24 FE(94만6000원), 4세대 아이폰SE(73만원, 128GB) 대비 저렴하고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퀀텀5(A55, 61만82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레드미노트 14 프로는 39만9300원(256GB)으로 더 저렴하다. 샤오미가 갤럭시 S와 Z 시리즈, 아이폰의 입지가 확고한 플래그십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갤럭시A, 아이폰SE 등과 중·저가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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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그래픽=이지혜




샤오미는 서울 핵심 상권에 복수의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소형 가전 중심의 샤오미 IoT(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며, 스마트폰 저변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용자들은 플래그십폰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아동과 노년층, 세컨드 폰 등 용도로는 특유의 가성비가 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국내 시장의 차가운 시선은 걸림돌이다. 샤오미는 앞서 10만원대 출고가의 레드미14C 등을 국내에 선보였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화웨이, 모토로라 등도 삼성·애플에 맞서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기기 완성도와 보안성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불신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외산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하려면 전파인증 등의 필수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업계에선 '최소 1만대는 팔려야 본전'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중국산 스마트폰은 수천 대 팔기도 어려웠고 "결국 판매자들이 재고를 떠안았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게 샤오미의 각오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빨리 수용하는 시장으로 샤오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글로벌 출시 일정은 여러 요인들에 따라 결정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샤오미의 최신 제품을 먼저 소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급제뿐만 아니라 레드미노트 14 프로를 이통3사 향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구매 시 사용자에게 지급되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린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물론 최근에는 삼성조차 보조금을 내지 않으려 해 이통사가 감당하는데, 샤오미는 보조금 대부분을 부담할 것"이라며 "이통사로서는 마케팅 비용 없이 판매 제품군을 늘릴 수 있어 샤오미폰을 꺼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삼성·애플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19%)·애플(18%)·샤오미(14%) 순이었다. 삼성과 애플은 전년 대비 각각 1%포인트(p) 감소한 반면 샤오미는 1%p 성장했다. 단기간 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긴 어렵더라도, 삼성의 본거지인 한국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샤오미에는 '상징적인 성과'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싼맛에 산 USB, 안방 뚫렸다…믿지 못할 중국산 IT기기

④국내 공공기관 사용한 중국산 IT기기 800여대가 보안에 취약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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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보안업계 담당자들의 카카오톡 그룹채팅 방에서 한 중국기업의 USB 저장장치 주의보가 떴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제조사 제품인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백도어(보안우회용 악성코드)가 깔려 있더라'라는 주의보였습니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 A씨의 얘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물론이고 AI(인공지능) 스피커, IP카메라(인터넷 연결 카메라), 로봇 청소기, 냉장고, 다리미, 전기 주전자 등 일상 속 IT·가전기기 뿐 아니라 손톱만한 USB 저장장치에서도 백도어가 발견될 만큼 중국산 IT기기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2022년 12월 SK쉴더스는 공격자들이 스마트홈 기기를 해킹해서 민감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감염시켜 해킹 경유지로 삼는 등 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중국산 기기에서 이같은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 A씨는 "중국산 IT기기 품목, 특히 IoT 부품을 활용하는 거의 모든 품목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견된다"며 "지난 2년여 동안 보안 우려가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알리·테무 등 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계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한국에 진출했고 중국제품에 대한 해외직구(직접구매)도 보편화된 영향이다.

또 다른 보안 전문가 B씨는 "기업간 거래에서는 통관을 위한 전파인증 단계에서 아이디·패스워드 등 보안 기능을 검사하도록 제도화했다"며 "개인이 직구로 구입하는 제품들은 통관 과정에서 검증하거나 규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중국산 IT기기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공공에서도 불거졌다. 국가정보원이 2023년 4월부터 8월까지 국내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중국산 IT기기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8500여 공공기관에서 3만2000여대의 중국산 IT기기를 활용했고 이중 800여대의 CCTV, 네트워크 장비 등에서 취약점이 발견됐다.

국내 인프라 전반에 외국산 기기가 확산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재광 나루시큐리티 위협분석센터장은 "국내산 기기는 취약점이 발견됐을 때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제조사와 조속히 협의해 패치·업데이트와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게 수월하다"며 "하지만 외국산 기기는 제조사와 접촉 자체가 수월하지 않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공공 차원에서 국내 IoT 기기의 신뢰성을 높이고 역량있는 IoT 기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B씨는 "국산 CCTV나 웹캠 등은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내세우고 일부 소비자들도 이같은 제품에 프리미엄을 지불한다"며 "정부가 IT기기에서 불법적으로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는지, 불법 침입 방지 기능이 있는지, 제조사가 믿을 만한 곳인지 IT기기 구매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인식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변휘 기자 hynews@mt.co.kr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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