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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모두가 행복하고 고와 보이지 않나요?”... ‘노마스크’ 개학한 북한 초등학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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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튜브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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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 해소를 공식 선언하고 전방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 가운데, 북한 유튜버가 ‘노마스크’로 개학한 초등학교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채널에는 북한 소녀 임송아(11)가 ‘노마스크’로 개학한 초등학교 모습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송아는 북한 외교관 임준혁의 딸이자, 2015년 사망한 리을설 원수의 외증손자로 알려져 있다.

송아는 “즐거운 여름방학을 마치고 마침내 첫 등교하는 날이 됐다”며 “뭔가 다른 게 느껴지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카메라로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췄다.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송아는 “이제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며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마스크 없이 밖으로 나오니 뭔가 이상하다. 모두가 저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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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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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 선 송아는 선생님을 소개했다. 송아는 “저기 있는 분이 김 선생님”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던 시기에는 선생님이 성났는지, 기분이 좋은지, 슬퍼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선생님의 기분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송아가 소개한 선생님을 비롯해 영상에 나온 초등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미소 짓고 있다.

이윽고 송아는 교실에 들어갔다. 송아가 아닌 제3자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학생들이 손뼉 치며 인사하는 모습,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대화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겼다. 송아는 “모두가 그 전보다 행복하고 고와보이지 않느냐”며 “마치 세계가 한 번 변화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마스크를 끼지 않던 2년 전 처럼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여러분도 우리처럼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시길 바란다. 코로나를 세계에서 없애버리자!”고 말하며 영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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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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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은 통상 8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다. 송아의 영상이 올라온 건 지난 19일로, 만일 공개된 모습이 유튜브 영상을 위해 연출된 모습이 아니라면 평소보다 일찍 개학한 것이 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일 코로나 위기 해소를 공식 선언한 뒤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와 공화국 정부를 대표하여 영내에 유입되었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 비상 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최근 조선중앙TV는 사람들이 ‘노마스크’로 워터파크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도했다. 지난 22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론에서 “북한이 코로나 관련 방역 대응에서 성과를 냈다”며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기도 했다.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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